뇌의 착각과 미신

민간 속설

시험관련 심리학 분석

답안지, 오답과 정답 실험

입력시간 : 2019-06-16 20:33:08 , 최종수정 : 2019-06-19 14:33:15, 김태봉 기자


뇌의 착각과 미신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

낙지를 먹으면 낙제한다.

엿을 먹으면 철석같이 합격한다.


세상에는 시험과 관련된 수많은 미신이 있다. 중 하나가 처음 찍은 답을 고치면 틀린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실제로 이를 분석한 유명한 연구가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의 심리학자 저스틴 크루거는 학생 1,561명의 중간고사 시험지를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이 답을 고쳐 적을 때 지우개 마크(eraser marks)에 표시하게끔 하여 그 정답률을 추적해 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학생들은 총 3,291 문항을 고쳤는데 고친 경우의 정답률이 2배에 달했다.


고쳐서 정답인 경우=1,690(51%),고쳐서 오답인 경우=838(25%)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결과와는 달리 대부분 학생들은 오히려 [최초의 답이 더 정확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점이다. 50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고쳐 쓴 답이 맞았을 것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24%에 지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크루거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답을 바꿔 좋은 결과가 나온 [이득]보다 답을 바꿔 나쁜 결과가 나온 [손실]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한다. 때문에 우리의 뇌는 [답을 바꾸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이를 최초 직감 오류(First Instinct Fallacy)라고 설명했다.

이와 연관된 유명한 수학 문제가 바로 한 퀴즈쇼에서 유래된 몬티홀 딜레마다. 당신은 3개의 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 중 2개의 뒤에는 염소가, 1개의 문 뒤에는 자동차가 있다. 이 문을 고르면 자동차를 얻을 수 있다.

이미 문 하나를 골랐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정답(자동차 문)을 아는 사회자가 염소가 있는 다른 문을 연 후 처음 고른 문을 바꾸겠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당신의 선택은? 확률로만 보면 바꾸는 것이 무조건 이득이다.

맨 처음에 우리가 자동차 문을 선택할 확률은 1/3이다. 문을 바꾸지 않으면 이 확률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을 바꾸면 확률이 2/3로 올라간다.


처음에 선택한 문이 염소 문일 경우(2/3) 바꾸기만 하면 무조건 자동차 문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선택을 바꾸지 않는다.

확률 자체를 1/2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최초 직감 오류에 따라 기존 선택을 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뇌는 잘못이 없다. [내 잘못된 선택으로 손해를 입었다]라는 자기비난과 후회를 막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뇌를 위해서라도,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애초에 헷갈리는 문제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s ⓒ 전국학교운영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태봉기자 뉴스보기
기사공유처 : 개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