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공간의 소리 복원

노트르담의 대성당 소리 복원

화제 발생한 대성당의 음향을 복원하는 작업 착수

실제 노트르담 대성당의 웅장한 음향 청취가능

입력시간 : 2019-06-26 11:02:45 , 최종수정 : 2019-06-29 10:17:35, 김태봉 기자


각자의 공간에는 각자의 소리가 있다.

같은 고함 소리라도 탁 트인 산 정상과 방 안에서의 그것은 다르게 들린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소리 역시 물리적 성질이 있기에 공간의 크기, 구조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공간 고유의 소리 역시 일종의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최근 특정 공간의 소리를 복원하려는 연구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그 장소는 바로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IT 전문지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재에 휩싸인 이 곳에서 프랑스 음향학자, 사운드 엔지니어 그룹이 그 특유의 음향을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운명의 장난인지, 이들은 다행히 화재가 일어나기 몇 년 전 노트르담의 음경(音景; soundscape)을 자세히 측정해 놓았다고 한다.

소리를 풍경 파노라마처럼 기록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주목한 것은 잔향 시간(reverberation time)이다. 이는 일정한 장소에서의 실내음의 에너지가 100만분의 1로 감소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빈 공연장, 노래방, 강의실 등 같은 실내라도 잔향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방 크기, 구조, 벽의 표면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잔향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여 분석하고, 이를 모델링하여 시각화할 수 있다면 파노라마 사진으로 풍경을 담아내어 각자 다른 소리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더미헤드 마이크와 전방향 입체 마이크로폰을 대성당에 배치한 후 확성기를 통해 소리를 들려줬다.

마이크로폰=음파의 진동에 따라 전기신호를 발생하는 장치

더미헤드 마이크=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든 녹음 장치


프랑스 연구진이 2013년 측정하던 사진이다. 혹시 저작권 확인이 어렵다면 그냥 비슷하게 소리 측정하는 사진으로 부탁한다.

이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의 잔향 시간을 분석, 일종의 청각 지도(aural map)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건 연구진이 국제초음파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포함된 이미지다.

위와 마찬가지로.. 저작권 확인이 어렵다면 적당한 소리+지도 이미지로 부탁한다.


연구진이 계산한 노트르담 성당의 잔향 시간은 약 6.

신기하게도 모차르트 협주곡은 점점 불협화음으로, 그레고리안 성가는 더욱 웅장하게 들리는 수치다.

연구진은 가상현실 버전의 노트르담을 구현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성당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상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이 어떻게 들리는 지를 느낄 수 있다. 비록 노트르담 재건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소리를 담아내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언젠가는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로도 노트르담의 웅장한 음향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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